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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줄거리
모두가 부러워하는 화려한 결혼, 능력 있는 교수 타이틀, 젊은 정치인의 아내까지 된 안나. 놀랍게도 이 모든 시작은 단 한 번의 거짓말로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그녀의 진짜 이름은 유미. 학창시절 그녀는 공부도 잘했고 늦게 미술을 시작했지만 자신감 넘치는 밝은 성격을 갖고 있었는데요. 억울한 사건으로 유미는 도망치듯 고향을 떠나야만 했습니다. 착잡한 상태로 서울로 온 유미는 되는 게 하나 없습니다. 원하던 대학도 떨어지게 됩니다. 이런 와중에 엄마의 건강도 악화되고 면목 없는 유미는 대학교에 붙었다고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하숙집에서 만난 지원에게 이끌려 교지 편집부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 또 한 번 거짓말을 합니다. 그렇게 다니지도 않는 학교에 가짜 신입생이 되어버리고, 한 선배와 만나 연애를 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이 것도 길게 가지 못하고 거짓이 탄로나고 맙니다. 허망한 감정을 추스리기도 전에 아버지의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아버지의 장부를 보며 죄책감을 느낍니다. 그녀는 마음을 고쳐먹습니다. 고된 아르바이트 생활을 성실히 해나가고 자신과는 전혀 다른 편집샵 이사을 맡고 있는 현주를 만나게 됩니다. 현주와 지내며 오는 현실적 괴리감을 참으며 지내던 어느날, 심부름을 위해 현주의 집에 가게 됩니다. 화려한 집과 구두를 보며 거짓된 인생을 살기로 마음 먹습니다. 현주의 개인정보들을 훔쳐 잠수를 타게 됩니다. 이후 다시 지원에게 연락을 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현주의 인생을 훔쳐 안나로 새 인생을 시작합니다. 거짓 학력 덕에 더 좋은 일자리를 얻게 되고 교수 타이틀까지 얻게됩니다. 훔친 인생으로 결혼예정인 남편(지훈)을 속인 안나는 모두의 축하 속에 성대한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남편은 정치를 하기 시작합니다. 순탄할 것 같기만 하던 안나에게 또 다시 위기는 예고 없이 찾아왔습니다. 안나는 어떻게 될까요?
감상평
2022년 6월 공개된 쿠팡 플레이 시리즈 "안나". 거짓과 진실 사이 아슬한 경계에 선 한 여자의 일생을 다룬 작품으로 감상하기 전 알고 보면 더 흥미로운 감상 포인트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주인공을 맡게 된 배우 수지의 연기 변신이 단연 돋보입니다. 수지가 다 했다 싶을 정도로 그녀의 비중이 많았던 안나는 배우 본인에게도 모험과 도전이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10대부터 30대까지 모두 아우르며 두 얼굴을 가진 여자를 표현하는 것은 물론, 유미가 안나가 되어가는 과정 속 심리 변화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묘하게 다른 유미와 안나의 표정과 눈빛 그리고 말투까지 이 디테일을 표현하기 위해 수지는 심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 노력 때문인지 엄청난 흡입력을 가진 캐릭터가 탄생했고 깊은 몰입감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유미가 알바를 하면서 입었던 유니폼들부터 안나의 성격을 보여주는 화려한 옷들까지 총 백오십 벌의 의상을 소화한 수지를 보는 재미도 제법 있습니다. 또한 이 드라마의 연기구멍이 없을 정도로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납니다. 특히 정은채, 김준환 배우의 연기는 몰입력을 한 껏 높여줍니다. 원작소설에 지금껏 본 적 없는 탄탄한 스토리를 만들었고, 예측 불가의 전개, 감정을 잘 느낄 수 있는 섬세한 연출까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소한 거짓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자신도 걷잡을 수 없는 구렁텅이에 빠지게 된 위태로운 한 여자의 일생을 보여주는 작품이니 꼭 한번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원작 소설과 비교
정한아 작가의 소설 [친밀한 이방인]을 바탕으로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더하여 웹드라마 안나가 탄생하였습니다. 친밀한 이방인은 "나" 라는 화자가 제3자의 시선으로 유미를 추적하며 모든 사람들의 거짓과 진실됨을 살펴보게 하며 "나"라는 사람의 이야기도 풀어 놓습니다. 반면 안나는 유미의 1인칭 시점이자, 화자이며 유미의 인생을 중심으로 그리며 원작에서 나오는 화자의 이야기는 덜어낸 것으로 보입니다. 원작에서의 모든 사람들이 거짓을 말하고 진실을 숨긴다고 말하는데에 집중한다면, 안나는 유미라는 등장인물만 거짓을 말하고 허황된 꿈과 인생을 쫒아 거짓된 삶을 살아가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원작과 웹드라마 모두 유미의 불우한 어린시절을 자주 상기시켜주는 점은 같지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주체가 다르기 때문에 안나가 좀 더 시청자와 가깝게 느껴집니다. 소설에서는 계속되는 거짓말과 신분세탁으로 4개의 인생을 살아나가며 거짓된 삶을 이어나가려 하고 안나에서는 유미가 살아가는 인생을 2개로 축소하였고 좀 더 화려하고 높은 삶을 쟁취하려는데에 집중한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각색의 매력은 이런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작과 안나를 각각 감상하는 매력이 다르게 느껴지기에 원작은 원작대로 안나는 안나대로의 감상을 해보시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